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 후 대형 카드사들이 잇따라 ‘알짜 카드’를 없애고 있다.
24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다음 달 28일부터 ‘KB국민 청춘대로 꿀쇼핑알파 카드’ 신규·추가 발급과 유효기간 연장을 중단한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이 카드는 온라인 쇼핑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해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20~30대 젊은 연령층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꿀쇼핑 알파카드는 플라스틱 카드 대신 온라인에서만 발급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절감된 비용을 고객 혜택을 높이는 데 활용해 최대 월 4만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G마켓 등 6개 인터넷 쇼핑몰과 쿠팡 등 3개 소셜커머스에서 건당 2만 원 이상 결제시 1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민카드의 모바일 앱카드 ‘K-모션’에 등록해 결제하면 10%의 추가 할인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정 이후 알짜 카드 단종 움직임은 업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평가 받던 ‘더모아(The More)’ 카드 신규 발급을 지난해 말부터 중단했다. 대신 이 카드를 리뉴얼한 카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지만 기존 카드보다 적립 조건 등은 까다로워졌다.
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작용으로 꼽힌 ‘소비자 혜택 축소’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부터는 카드론마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게 돼 카드사들은 더 이상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알짜 카드나 무이자 할부 축소 등 소비자 혜택 방안부터 손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192종으로 2년 전인 2018년보다 92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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