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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만에 '환율 1,200원'…3년물 국채금리도 2% 돌파

■불안감 드러낸 금융시장

"원·달러 환율 내려올 요인 없어

달러화 강세 장기화 가능성 높아"

당국은 개입없이 오버슈팅 경계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들어 아슬아슬한 흐름을 보였던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마자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을 돌파했다. 달러 강세 흐름이 굳어진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며 소비자물가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 10전 오른 1,2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0년 7월 24일(1,201원 50전)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도 3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10bp(1bp=0.01%포인트) 오른 2.013%에 거래를 끝냈다. 5년물은 14.1bp 오른 2.293%에, 10년물은 10.6bp 오른 2.481%에 장을 마감했다. 3년물 국채 금리가 2%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환율과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세를 보인 것은 5일(현지 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동시에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가 담겼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도 전일보다 5.8bp 상승한 1.7052%에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매파적 태도를 보인 만큼 외환 당국도 강달러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향성 자체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정도만 경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시장의 쏠림이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경우에는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 하지만 연준이 양적 긴축에 나섰던 2017년 사례 등을 봤을 때 흐름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 중장기적인 고점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내려올 요인이 보이지 않아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물가 불안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이 같은 값이라도 원화 환산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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