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제2신항으로 불리는 ‘진해신항’ 개발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9년까지 3선석을 우선 개장하는 방안을 목표를 추진해 부산항을 세계 3대 허브항만으로 올려 놓겠다는 계획이다.
29일 해양수산부는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거점 허브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부산항 진해신항(1단계)’ 개발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진해신항은 지난해에는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단계별로 사업 계획을 재수립해 다시 신청한 결과 결국 예타 단계를 넘어섰다.
부산항은 연간 약 2,0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고 있지만 물량이 계속 늘고 있어 신항 개발이 끝나더라도 컨테이너 부두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박 대형화나 항만 자동화 등 국제적 추세도 반영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에 해수부는 진해신항을 초대형 터미널로 건설할 뿐 아니라 최첨단 스마트 자동화 항만으로 구축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7조 9,000억 원이 투입되는 진해신항 1단계는 2029년 대규모 컨테이너부두 3선석을 우선 개장하는 방안을 목표로 한다. 이후 2032년에 6선석을 추가로 확장한다. 1단계 사업이 정상 추진되면 부산항은 연간 3,20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다. 8만 3,000여명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내년 예산으로 진해신항 착수 소요예산인 145억 원을 확보했고, 내년 기초조사용역을 시작으로 2023년 착공해 2031년까지 1단계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2단계는 4조 7,000억 원을 투입해 6선석을 추가 확장하는 방안이다.
김창균 해수부 항만국장은 “최근 각국 항만물동량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진해신항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부산항의 항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부산항이 글로벌 물류 거점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방파제 등 항만시설을 적기에 조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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