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재계 주요 총수들을 만나 “더 많은 청년이 더 빨리 채용되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정부의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대기업 대표들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를 더 힘차게 추진해 주시고 더 많은 인원이 더 빨리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030200)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희망온은 청년과 기업이 함께 사는 상생의 전략”이라며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 자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 왔고 현대자동차는 ‘H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 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인공지능을 비롯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더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은 어려서부터 디지털문화에 익숙하고 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디지털을 잘 활용하는 세대”라며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께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다각도로 협업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출소 이후 이 부회장과 처음 조우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24일에는 사면 대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포함시키면서 이 부회장은 제외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이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역할을 하는 대표 사례로 2018년 12월 시작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꼽으면서 “SK하이닉스, LG, 포스코, 현대차, KT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사관학교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