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인도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미국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인도에서 기본 상품에 해당하는 베이직 플랜 가격을 60% 인하한 199루피(약 2.61달러)에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원화로는 약 3,000원 수준이다. 모바일로만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의 가격도 월 1.95달러(약 2,300원) 수준으로 낮췄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인도에 진출한 뒤 한 달에 7달러 50센트(월 8,800원)로 경쟁사 대비 비교적 높은 가격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아마존·디즈니·HBO·AT&T 등이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영국 회계법인 PWC에 따르면 인도의 연평균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률은 28.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리드 헤이스팅스(사진)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도 2018년 한 콘퍼런스에서 ‘넷플릭스가 새로운 가입자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다음 1억 명은 인도에서 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인도 시장에서의 넷플릭스 성장은 더디다. 컨설팅 회사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프라임은 1,900만 명, 디즈니플러스는 4,6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데 반해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500만 명에 불과하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에서 제작한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기념비적인 성과를 낸 만큼 인도에서도 콘텐츠 투자와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것은 흠이다. 아마존프라임은 매월 1.17달러 수준에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디즈니플러스는 월 55센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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