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한강맨션’이 35층 높이의 1,441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당초 계획했던 ‘50층’ 재건축은 어려워졌지만 향후 가능성을 계속 살펴보기로 했다.
24일 용산구청은 구보를 통해 용산구 이촌동 300-23 외 23필지에 위치한 서빙고아파트지구 한강맨션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했다.
기존 아파트·관리동 24개 동 660가구로 구성된 한강맨션은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441가구의 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구역 면적은 8만 4,262㎡로 대지 7만 4,723㎡, 소공원 4,505㎡, 도로 4,033㎡, 공공 청사 1,000㎡ 등이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폐율 20.45%, 용적률 255.15%가 적용됐다. 최고 높이는 106.35m에 이른다. 사업비는 9,134억 원이다.
기존 660가구였던 가구 수는 1,441가구로 두 배 이상(781가구) 늘어난다. 조합원 물량을 포함한 분양 몫은 44~193㎡ 1,303가구다. 임대(44~59㎡)는 138가구로 구성된다. 이 밖에 정비 기반 시설로 도로, 소공원, 공공 청사 등이 포함되는데 조합이 시설을 조성해 구에 기부채납하는 형태다.
다만 조합이 당초 기대했던 ‘50층 재건축’은 이루지 못했다. 한강맨션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이른바 ‘35층 룰’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규제 완화의 첫 수혜지가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조합 관계자는 “향후 서울시의 정책이 바뀔 경우 고층 설계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강맨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처음 지은 고급 아파트다. 지난 1970년 준공돼 47년 만인 2017년 6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다. 2019년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 2021년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이어 올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을 접수했다. 용산구는 6개월간 관계 부서, 유관 기관 협의와 공람 공고, 도시 계획 시설(공원) 조성 계획 수립 등을 거쳐 최근 조합에 인가서를 보냈다. 조합 설립 이후 4년 만이다.
조합은 사업시행 인가에 따라 곧바로 후속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년 초 시공사를 선정한 뒤 오는 2023년 관리처분계획인가, 2024년 이주·철거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강맨션은 전통적 부촌인 이촌동 일대에서도 ‘알짜 단지’로 꼽힌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가깝고 단지 남쪽은 한강 변에 접해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해 이촌1동 한강삼익에 이어 올해 한강맨션 주택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했다”며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맨션 재건축 개요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300-23(1971년 준공) 규모: 660가구 → 1,441가구(임대 138가구) 구성: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면적 44~193㎡ 사업비: 9,134억원 향후 일정: 2022년 시공사 선정, 2023년 관리처분계획인가, 2024년 이주·철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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