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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8,000만원-女 5,100만원 ...상장기업 성별임금 1.6배 차이

OECD국가중 여전히 가장 큰 격차

근속연수 차이날수록 임금差 커

구체적인 원인 분석하기엔 한계

고용형태·직급정보 필요 지적도

/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상장 기업에서 근무하는 남녀 평균 임금 차가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대 수준인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용 유지 지원 강화 등 여성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부가 1일 2,149개 상장 기업의 성별 임금 관련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성 1인당 평균 임금은 7,980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여성 1인당 평균 임금은 5,110만 원으로 35.9%의 격차를 보였다. 남성의 평균 임금이 여성의 1.6배에 달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성별 임금 격차는 2019년(36.7%)에 비해선 0.8%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공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 OECD 국가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컸다. 해당 조사에선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가 32.5%로 OECD 평균(12.8%)의 약 2.5배에 달했다.

지난해 상장 기업의 성별 근속 연수 격차에 따른 임금 격차. 근속 연수의 성별 차이가 클수록 성별 임금 격차도 크다. /여성가족부 제공




성별 근속 연수 격차와 임금 격차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성별 근속 연수 격차가 클수록 성별 임금 격차도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 상장 기업의 지난해 남녀 평균 근속 연수는 각각 12.2년, 8.2년으로 32.6%의 격차를 보였는데 이 격차가 클수록 성별 임금 격차도 컸던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 분야는 산업 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8.5%)이었는데 성별 근속 연수 격차도 54.7%로 전체 산업 중 가장 컸다. 반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었던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2.5%)은 성별 근속 연수 격차도 7.6%로 적었다.

여가부는 “이 상관관계에서 볼 수 있듯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직 여성의 고용 유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별개로 보다 구체적인 성별 임금 격차 원인 분석이 가능하려면 현재보다 세분화된 통계가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별 임금 격차와 관련된 요소에는 근속 연수 외에도 여러 지표가 있지만 현행 공시 시스템에선 연간 급여 총액과 1인 평균 급여액에 한해서만 성별 정보가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금융·보험업은 성별 근속 연수 격차가 10.1%로 낮았음에도 성별 임금 격차는 41.4%에 달했다. “앞으로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고용 형태와 직급, 등기·미등기 임원별 임금 정보도 성별로 분리돼 공시될 필요가 있다”는 게 여가부 측 지적이다.

한편 여가부가 369개 공공 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성 평균 임금은 7,760만 원이었다. 여성 평균 임금은 5,610만 원으로 성별 격차가 27.8%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 연수는 남성 13.8년, 여성 8.8년으로 36.1%의 성별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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