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진용을 정비해 전기차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며 테슬라 견제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전기차 보조금 추경도 예정돼 있어 보조금 쟁탈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자동차수입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4,295대(테슬라 포함)로 작년 같은 기간(8,681대)에 비해 6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전기 승용차(2만6,632대)의 절반 이상(53.7%)이 수입차로 이 가운데 81.4%이 테슬라다. 괄목할 만한 점은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상반기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2,666대로 작년 상반기(1,602대)보다 66.4%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올해를 전기차의 원년으로 삼고 상반기 전기차 모델들을 쏟아냈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EQC 400 4MATIC은 올 상반기 33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대비(115대)에 비해 판매량이 3배 증가했다.
올 하반기에도 수입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신모델을 앞다퉈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EQA’(The new EQA)와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The new EQS)를 하반기 중 내놓는다.
더 뉴 EQS는 107.8㎾h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385㎾의 출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기준 770㎞에 달한다.
더 뉴 EQA의 경우 가격이 5,990만원으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도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를 기반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iX’, X3 기반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iX3’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순수 전기차로 개발돼 온 iX는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600㎞ 이상이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출시한다. 각각 390㎾(530마력)와 475㎾(646마력)의 출력과 65.3㎏f·m와 84.7㎏f·m의 강력한 토크를 뽐낸다.
볼보도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의 출격을 예고했다. 볼보는 XC40 리차지를 통해 올해도 최대 판매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이후 차박 열풍을 타고 판매에 불이 붙은 지프는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PHEV) 모델인 ‘랭글러 4xe’를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브랜드도 시장에 들어온다.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브랜드 폴스타는 최근 한국 법인 설립을 마치고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럽과 중국에 선보인 순수 전기차 모델인 ‘폴스타 2’가 유력하며, 일각에서는 폴스타가 전기차 시장의 복병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기차 시장 수요가 확대되며 전기차 보조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조금이 지급되는 9,000만원 이하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지급 여부가 판매량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속도가 빠르게 소진된 것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에도 고객 인도를 누가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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