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 나와도 모든 학생이 원격 수업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 나왔다고 모든 학생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원칙을 진단 검사 대상 범위, 학교급 규모 등을 고려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지금까지는 (교내) 확진자가 한 명 나오면 전면 원격 수업 전환이 원칙이었으나 그동안 역학 조사 결과들을 분석해 7월 초 경에는 학교에 (바뀐) 지침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 개편에 따라 2학기부터 전국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0명 미만인 2단계까지 각급 학교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전면 등교로 급식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유 부총리는 "급식실 내 거리두기가 가능한 학교들은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식탁 가림막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한 번 식사하고 나면 소독할 수 있는 인력을 충분히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최근 12~15세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전면 등교에 따라 학생 백신 접종 요구도 커지자 유 부총리는 "(12세 이상 백신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 연령층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중증으로 전환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다른 나라의 학생 접종 사례, 임상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부모 걱정도 많아 학생 접종 신뢰성에 대해 해외 사례들을 충분히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면 등교로 인한 학생 감염 확대 우려에도 유 부총리는 "9월까지 대상이 되는 국민들의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학생 감염 경로의 54%는 가족에 의한 감염이었는데, 성인들이 백신을 접종하면 학생 감염 위험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유 부총리는 "2학기부터 대학도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학 총장들과 협의 중"이라며 "대학 대면 수업 확대 방안을 24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면 수업이 필요한 수업은 대면 수업을 하는데, 어떤 방역 지원이 필요한지 학교 현장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학생들 의견을 조사해 보니 전공 이론 수업은 비대면 수업이 좋다는 의견도 있어 비대면·대면 수업을 어떻게 잘 운영할 것인지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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