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온라인 미니보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보사 상품은 보험료가 부담스럽고 보장 내용이 복잡한 경우가 많지만, 미니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은 질환이나 상해 등을 보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의 온라인채널 가입자가 낸 초회보험료(1회차 보험료)는 2017년 102억원에서 지난해 25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0%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 생명보험 상품은 대부분 보험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소액 단기보험이다. 생보협회는 “1인가구 증가와 디지털화 추세를 반영해 생보사들이 보험료는 저렴하면서 수요가 높은 질환·상해를 골라 보장하는 온라인 미니보험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한 결과 소비자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생보사 온라인 미니보험은 △보장항목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조합하는 DIY형 건강·암보험 △디지털 기기 사용 관련 질환 보장 건강 보험 △취미·레저활동 보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험 등이 대표적 유형으로 꼽힌다. 특히 소비자가 자신의 가족력이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특정한 보장내역을 선택하고 가입할 수 있는 DIY보험은 합리적인 보험료를 바탕으로 20?30세대의 보험 진입장벽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 오마이픽 암보험’은 필요한 부위만 골라 보장받을 수 있는 DIY형 미니 암보험을 표방한다. 1년 만기 갱신형으로 가입하면 최저보험료가 월 1,000원대로 저렴하다.
흥국생명의 ‘흥국생명 들숨날숨건강보험’은 환경질환에 대한 대중의 우려에 맞춰 출시된 미니보험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 수술비와 기관지·폐 암 진단비를 보장한다. 보험료가 남녀 각각 1,500원과 1,100원으로 책정돼 부담을 덜었다. AIA생명 ‘퍼플휴일교통재해장해보험’은 휴일에 교통재해로 장해가 생기면 최대 5,000만원을 보장한다. 이 같은 미니보험 상품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채널로 판매된다.
생명보험협회는 “1인 가구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고, 본인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이 크다”며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는 온라인·모바일 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