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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예보, 한화생명 지분 매각 재도전…우리금융·서울보증보험은?

한화생명 매각주관사 선정 착수

공적자금 회수 빨라져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서울경제DB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 주식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예보는 한화생명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수 차례 지분을 매각해 왔다. 업계에서는 소수 지분이어서 단순 기관투자자에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예보는 한화생명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과 서울보증보험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서울보증보험의 매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2일부터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한화생명 주식 10% 매각 주관사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발송했다. 기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성증권과의 계약이 오는 7월 만료하기 때문이다.

예보는 지난 1999년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에 공적자금 2조 5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2001년까지 총 3조 5,500억 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다. 2002년 한화그룹에 한화생명 지분 67%를 1조 1,000억 원에 매각했고 2010년 한화생명 상장 때 지분 8.3%를 팔아 1,590억 원을 회수했다. 2015년과 2017년에도 블록딜로 총 8,800억 원을 거뒀다.



예보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10%는 현 주가를 반영하면 시가 기준 약 3,300억 원 정도다.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최소 하한선의 절반에 그친다. 이에 따라 예보가 이번 매각 주관사 선정 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매각 시점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는 그 밖에 우리금융지주 지분 17.25%를 들고 있으며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예보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이 증권·보험·벤처투자(VC)등 비은행 역량 강화로 지주 가치를 올린 후 매각에 나서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예보가 지분 93.85%를 갖고 있고 순 자산 기준으로만 5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 매물이다. 예보는 시장상황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을 매각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은 서울보증보험이 보증보험업을 독점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는 공적자금 회수 명분으로 민간보험사의 보증보험시장 진출을 막고 서울보증보험의 독점을 허용했다. 앞으로 예보가 서울보증보험을 민간에 매각하려면 먼저 보증보험 시장을 민간에 열어야 한다. 이 경우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공적자금 최대 회수 원칙이 흔들리게 된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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