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의 사망 경위에 연루된 임원들을 직무정지 조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의 직무 정지를 권고했고, 한성숙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1시경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 화단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A 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당일 숨을 거뒀다. 현장에선 A 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쓰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평소 A 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번 사건과 관련,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位階)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경찰 조사와 별개로 외부기관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받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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