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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IB씨]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할까

신세계와 공동인수 가능성 모락모락

절대 강자 쿠팡에 고객과 온라인식품 강화로 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인 롯데 행보도 관심





이번 주 M&A 업계에 가장 핫한 소식은 네이버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 참여 검토였습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한 경쟁자들은 5조원이나 되는 가격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었는데요. 네이버가 참여한다는 소식에 다들 놀랐죠.

이베이코리아 상품별 매출비중(자료:하나금융투자)


이런 소식이 들리면 일단은 네이버·신세계 측에 확인해야겠죠. 공식적인 답변은 두 회사 모두 ‘확정된 바 없다’ 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은 차이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모른다’ 였지만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한 상황에서 나온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다’라고 하네요. 누가 더 원하고 있는지 아실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기 위해 이들과 접촉한 투자은행(IB)관계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들 기업이 이베이를 인수할 때 금융자문을 받는 IB업계 관계자라면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이들이 전한 네이버의 입장은 ‘큰 관심은 아니지만 쿠팡 때문에 고민은 많고, 신세계가 얼마나 유리한 조건을 주는 지에 따라 참여할 수도 있다’ 이 정도입니다. 오히려 이들은 또다른 주자인 롯데가 요즘 가장 적극적이라고 말을 전합니다.

네이버가 이베이를 잡지도 놓지도 못하고, 신세계가 혼자가 아닌 네이버와 손을 잡으려는 이유는 뭘까요. 또 보수적으로 정평이 난 롯데가 뛰어드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베이코리아 매각은 기존 유통이 온라인화 되는 이커머스(e-commerce)의 한복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일단 이베이코리아 매각은 미국 이베이 본사 주주들의 요구로 벌어졌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등은 주주가치 제고를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5조원 대의 가격을 거론하며 매각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즉 이베이 본사 경영진 입장에서 5조원보다 너무 낮은 가격에 팔면 주주로부터 반발을 살 수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의 가격이 떨어지기 어렵고 어쩌면 매각 성사가 안 될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온라인 유통업체 거래액 규모 (자료:하나금융투자)


이제 주요 주자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의 고민은 무엇일까요. 네이버는 신세계, 롯데와는 입장이 다릅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을 통해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커머스 자체에서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라 거기 모인 고객을 상대로 한 광고수수료로 수익을 올립니다. 2020년 기준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27조원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광고마케팅 비용은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에 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신세계, 롯데는 물론이고 이베이와 쿠팡까지도 네이버쇼핑에서 검색한 뒤 링크를 타고 들어가 판매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죠. 배송 역시 직접 하지 않고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7.85%)가 된 뒤 맡기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플랫폼 기업입니다. 플랫폼은 생산이 아니라 연결이 목적이죠. 네이버쇼핑의 출발도 가격비교였습니다. 네이버쇼핑은 오픈마켓, 즉 직접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형태입니다. 재고관리나 판매 후 고객 관리, 물류센터 등에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네이버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상인도 창업부터 마케팅과 결제 과정을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볼수 없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입니다. 네이버는 다른 일반적인 유통업체는 물론 다른 오픈마켓보다도 판매수수료가 저렴해 5% 정도입니다. 또 고객들에게는 네이버금융을 통해 쇼핑금액의 3%를 적립해 주고 있습니다. 모두 네이버쇼핑에 최대한 많은 고객이 머물게 하려는 투자입니다.

이대로만 가면 좋겠지만 쿠팡이 뉴욕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모으고 그 돈을 기반으로 온라인 유통 산업의 절대적 강자가 되려는 판입니다. 네이버로서는 쿠팡이 갖고 있지 못한 강점을 지닌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유통형태별 판매 수수료(자료:하나금융투자)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오프라인, 쓱닷컴(SSG.COM)을 통해 온라인 유통 사업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에서는 쿠팡과 네이버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죠. 쿠팡은 약 500만개에 이르는 상품을 취급하지만 주로 공산품이고 이는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과 생산량 변화가 크고 신선유지가 까다로운 신선식품 유통은 신세계에 뒤집니다.

특히 물류시스템에서 쓱닷컴은 쿠팡이나 네이버와 달리 자동화를 이뤘고, 재고관리와 포장 등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국내에서 가장 잘 갖추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재고관리 로봇인 오카도 그리드 로봇을 도입할 생각까지 했다고 하니 인프라 투자 의지는 확고한 것 같습니다. 고객과 근접한 주요 구역에 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을 변화시켜 물류창고로 활용하는 변화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식품 유통으로 아마존을 이긴 미국의 월마트. 아마도 신세계의 목표겠지요.

완전한 자동화로 꿈의 재고관리 로봇으로 불리는 오카도 그리드 로봇


신세계가 절실한 것은 네이버의 고객입니다. 네이버의 거래액은 국내 최대 수준으로 신세계가 네이버와 공동으로 이베이를 인수한다면 기존의 지분교환보다 더 확실한 협업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쿠팡은 전체 인력의 40%가 정보통신(IT)전문가입니다. 이들은 고객에 맞는 상품을 제시하고, 재고 관리와 배송 전 과정에 최적의 동선을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개발합니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잡는다면 쿠팡 못지 않은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한 이마트 청계천점


롯데는 어떤가요. 롯데는 오프라인에서는 신세계와 양강을 이뤘지만 온라인에서 뜻밖의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상품의 다양성, 가격과 배송경쟁력, 식품과 같은 상품 경쟁력 모두 애매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최근까지 롯데의 마지막 대형 인수였던 하이마트가 이커머스 강화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실 롯데는 백화점·대형마트·전문점·소매점·편의점·홈쇼핑까지 유통의 거의 모든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전자제품 뿐 아니라 온라인 식품 유통에서도 쿠팡보다 실력이 떨어질리가 없죠.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온’ 실패의 원인은 이 좋은 자산을 온라인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고객들의 평입니다. 롯데는 지난달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요. 이베이 인수전에서 뜻밖의 승자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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