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성향을 대폭 낮추겠다고 밝힌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메리츠화재(000060), 메리츠증권(008560)이 급락 중이다.
17일 오전 9시 18분 기준 메리츠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14.80% 급락한 1만 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도 각각 10.87%, 8.91% 빠지고 있다.
지난 14일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다만 이들 현재 배당 성향은 10%를 크게 웃돌아 사실상 배당 성향을 축소하다고 밝힌 것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의 최근 3개년 평균 배당 성향은 메리츠화재 35%, 메리츠증권 38%, 메리츠금융지주 66%로 10%를 크게 뛰어넘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었다”며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이 어렵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이날 메리츠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 메리츠증권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메리츠화재 2만 1,500원에서 1만 7,000원, 메리츠증권 4,800원에서 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의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하락 우려,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배당 성향 하락을 반영하면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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