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사진)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7일 만료된다. 후임 인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끝마친 뒤 새 내각을 꾸릴 때까지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원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정례회의를 열지 않았다. 통상 금감원장의 인선은 금융위가 회의를 통해 안건을 의결한 뒤 이를 청와대에 제청하면 대통령이 이를 받아 임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결정하는 회의가 없었던 만큼 윤 원장이 연임 없이 7일을 끝으로 임기를 끝마칠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때 연임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금감원 인사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와의 대립 등이 찬물을 끼얹었다. 윤 원장은 지난 2월 있었던 정기 인사에서 채용 비리에 연루돼 내부 징계를 받았던 직원 2명을 승진시켜 노조와 마찰은 빚은 바 있다.
금감원장 후임 인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전 차관(행시 30회)과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행시 28회),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차관은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기재부 1차관에 오른 만큼 같은 차관급인 금감원장 자리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과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를 거친 정 대사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장에 차관급이 ‘수평 이동’한 사례는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김은경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학계 인사가 인선될 수 있다는 얘기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후임 인선이 미뤄지고 있는 것을 두고 청와대가 추가 개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대행이 끝나는 대로 퇴진하고, 이에 따라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 개각이 있을 경우 새 부총리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행시 27회)과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30회), 구윤철 국무조정실장(행시 32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물론 윤 원장이 극적으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임기 마지막 날 연임이 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도 7일 윤 원장의 공식 퇴임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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