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개막(4월3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새 시즌 ‘야구 팬심 잡기’에 분주하다.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장 관람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중계나 게임 등 ‘비대면 야구’를 즐기는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SSG 랜더스가 새로 등장한데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한 추신수의 활약 등 그 어느 해 보다 볼 거리가 다양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078340)·넷마블(251270)·엔씨소프트(036570)(NC) 등 주요 게임사들은 새 시즌에 앞서 선수 명단과 신규 시스템 업데이트 준비에 한창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추신수다. 추신수는 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컴투스 프로야구·프로야구 for 매니저, 넷마블 마구마구, NC 프로야구 H3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각 게임사들은 프로야구 개막 전후에 추신수 선수를 게임에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컴투스 프로야구는 시즌 개막 직전 업데이트를 통해 추신수를 비롯한 2021년 신규 선수 목록을 선보인다. 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와 마구마구에서는 실시간 성적을 게임 내 능력치에 반영하는 ‘라이브 카드’로 4월 초 추신수를 만날 수 있다. 다만 NC 프로야구 H3는 시즌 종료 시점 성적을 능력치에 반영하기 때문에 올 연말이 되야 추신수를 접할 수 있다.
야구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업계는 올해 신규 콘텐츠로 ‘사이버 야구전’을 선보인다. 컴투스 관계자는 "첫 컴투스 프로야구 출시 후 19번째 시즌을 맞아 연초부터 협동전 등 신규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마구마구2021에 커뮤니티 시스템인 ‘클럽’과 카드 거래가 가능한 ‘이적센터’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버전은 넷마블이 자체 제작한 첫 모바일 마구마구”라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로 PC 버전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NC는 기존 프로야구 H2의 후속작 H3를 오는 4월 6일 발매한다. NC관계자는 “사전예약 100만을 돌파한 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프로야구는 하루에 수십만 명이 동시에 즐기는 콘텐츠인 만큼 통신·포털업계는 차별화된 중계 시스템으로 팬심 잡기에 나선다. 다음 뉴스와 카카오(035720)TV를 통해 KBO 리그를 중계하는 카카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첫 선을 보인 ‘프로야구 멤버십’을 올해부터 정규 시즌으로 확대한다. 응원 팀 상품을 구매하고, 스페셜 중계를 볼 수 있는 멤버십이다. 카카오는 경기 전 선발 라인업과 경기 후 하이라이트 등을 알려주는 ‘프로야구 봇’도 운영한다.
KT(030200)는 OTT 앱 ‘시즌(Seezn)’을 통해 KBO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시즌 앱을 통한 정규리그 생중계 시청자 수는 전년 보다 13% 늘었다. KT는 올해 각종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야구 라이브’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067160)도 올해부터 KBO와 3년간 계약을 체결하고 야구 중계에 나섰다. 아프리카TV는 각 팀 팬들이 중계진으로 나서는 ‘편파 중계’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다. 지난 2003년 LG트윈스 공식 캐스터로 입사해 LG트윈스 편파 중계의 ‘잔뼈’가 굵은 BJ 캐스터안을 영입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관계자는 “약 50명의 편파 중계 BJ들이 독특한 중계 문화를 통해 경기 관전의 재미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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