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는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박영철(사진) 바이오리더스(142760) 대표는 최근 경기 용인시 바이오리더스 사옥에서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나 “현재 개발 중인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BLS-M32)에 대한 임상 1상을 내년 상반기에 시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고령화와 함께 근육의 양이 줄어드는 증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 증세의 치료제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 가량(약 12조5,532억 원)에 달한다. 바이오리서드는 지난 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BIG3’ 분야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기업으로 선정되며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를 연구개발 과제로 받았다. 바이오리더스는 항원을 유산균 표면에 발현시킨 후 경구 복용해 몸 안에서 질병에 대한 항체를 유도하는 ‘뮤코맥스(MucoMax)’라는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사노피, 노바티스, 머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이유는 근육 생성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마이오스타틴만 표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바이오리더스의 기술은 두 개의 항원을 활용해 근 감소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액티빈’까지 타깃할 수 있어 효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기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개의 항원이 발현되도록 하는 ‘이중 항원 발현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성공한 만큼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리더스는 이미 뮤코맥스 플랫폼을 활용해 뒤센 근이영양증(뒤센병) 치료제 (BLS-M22) 임상 1상을 지난 해 말 완료했다. 뒤센병은 'X' 염색체 이상으로 근세포막의 단백질이 소실돼 팔, 다리 등의 근육이 굳어지는 유전 질환이다. 환자는 대개 20세 이전에 사망한다. 박 대표는 “뒤센병 치료제 후보물질은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임상 2상에서 유전자 치료제와 병용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희귀 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2상이 끝나면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달 코로나19 치료제 ‘BLS-H01’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자진 취하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 환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당장 임상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존 40명 정도를 목표로 한 임상 인원을 60명으로 늘려 긴급승인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치료제 뿐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까지 공략하도록 설계된 백신 후보물질을 선정해 이르면 올해 안에 임상 1,2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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