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창업 기업이 150만 개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비대면 업종, 기술 창업이 증가세 이끌었고, 30대 미만의 청년 창업도 증가했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창업 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 기업은148만 4,667개로 전년보다 15.5% 늘었다. 지난해 연 2,000만 원 이하 주택 임대 소득에 대한 과세를 위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되면서 부동산업 창업 수가 43만7,853개(29.5%)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부동산업을 제외하고도 전체 창업은 4.1%가 증가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로 대면 업종의 창업은 줄고 비대면 업종을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업 등이 포함된 도소매업 창업기업은 39만55개로 17.0%, 기술창업 기업은 22만8,949개로 3.8% 증가했다. 반면에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은 16만6,548개로 10.0%, 개인서비스업은 5만3,962개로 4.7%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8.1%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50대(15.1%), 39세 이하 청년층(11.4%), 40대(10.0%) 순이었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39세 이하 청년층 증가율이 9.1%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8.6%였다. 50대는 1.1%, 40대는 0.5% 줄었다. 청년층에서도 30세 미만이 19.1%나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제2의 벤처붐'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개념과 기술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 창업기업이 전체의 53.3%, 여성 창업기업이 46.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중이 56.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중기부는 올해 중에 청년 창업, 중·장년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 기업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시리즈로 준비해 발표할 계획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