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플라스틱 신소재 기술 이전과 생산을 위해 미국계 기업과 손잡고 국내에 합작사(조인트 벤처)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에서는 일부 지분 매각으로 설립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해온 최태원 SK회장이 올해 유독 친환경을 내세우자, 각 계열사에서도 관련 신사업 개발에 나서는 분위기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기술력을 가진 미국계 기업과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과 생산을 위해 조인트 벤처를 세우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통해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종합화학의 지분 일부를 파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SK종합화학이 생산하려는 썩는 플라스틱은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미생물 등이 작용해 6개월에서 5년 안에 분해되는 게 특징이다.
썩는 플라스틱은 옥수수 전분 등 전성분을 자연유래 물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도 있지만 물성이 기존 플라스틱과 달라 경제성이나 활용도가 떨어진다.
SK종합화학은 바이오 플라스틱보다는 석유화학 유래물질을 혼합하거나 기존 플라스틱에 생분해 촉진제를 첨가해 완전 분해되기까지 기간을 줄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강도·고기능성을 갖추기 위해 해외 기업의 기술 이전을 꾀하게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관련 기업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개발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일부 기술은 해외 기업이 더 높다”면서 “SK종합화학은 기술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의 듀퐁이나 독일 바프스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은 바이오 기업들과 손잡고 썩는 플라스틱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와 CJ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소재 개발과 상업화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 활용에 대해서도 미국계 기업과 손잡고 국내 열분해 상용화와 설비 투자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미국의 브라이트 마크와 연간 10만톤의 폐플라스틱에서 열분해유를 생산하기 위해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그 밖에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계열사와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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