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성행했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설 명절 상여금 지급, 이사 비수기 등의 요인과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조이기로 은행들이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린 여파도 있다.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18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 4,173억원으로 지난달 29일보다 1,91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월에는 1조 5,791억원이 급증했지만 이달 들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주된 이유로는 국내 주식시장이 주춤한 것이 꼽힌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주요 기업이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명절 상여금도 풀려 대출 수요도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비수기로 주택자금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수요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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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은 증가하고 있지만 잔액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에서 마통은 2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2,000개씩 총 2만 5,000개가 뚫렸다. 하지만 마통 한도 축소 등의 조치로 마통대출 잔액(사용액)은 전월 말 대비 줄거나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다만 공모주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높고, 증시가 다시 상승한다면 신용대출 수요는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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