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심낭염 등 치료에 사용되는 먹는 항염증제 ‘콜히친’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기간과 산소요법 필요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의대 연구팀이 중등증·중증 코로나19 환자 72명을 무작위로 ‘표준약물+콜히친 복용군’과 ‘표준약물+위약 복용군’으로 나눠 산소요법·입원기간 등을 비교분석한 소규모 임상연구 결과다. 연구 논문은 유럽류마티스협회연합(EULAR)의 공식 저널이자 영국의학협회지 ‘BMJ’의 류마티스 분야 저널인 ‘RMD 오픈(Open)’에 실렸다.
콜히친 복용량은 첫 5일 동안 매일 3회, 이후 5일 동안 매일 2회 0.5㎎(만성 신장질환자 등은 0.25㎎)씩 투여했다. 콜히친군에서 초기 5일에 설사가 발생하면 하루 복용량을 1.5㎎에서 1㎎으로 줄였다.
2일째·7일째 산소요법을 받는 환자의 비율은 콜히친군(67→9%)이 위약군(86→42%)보다 낮고 감소폭도 훨씬 컸다. 콜히친군은 산소요법을 필요로 하는 기간의 중앙값도 4일로 위약군(6.5일)보다 38% 짧았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코로나19 중증도가 심할수록 혈청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높은데 콜히친군만 4일째 CRP 중앙값이 1.3㎎/㎗로 정상 범위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콜히친군의 입원기간 중앙값은 7일로 위약군(9일)보다 22% 짧았다. 7일째·10일째 입원율은 콜히친군(42→9%)이 위약군(72→39%)보다 낮고 감소폭도 컸다. 사망자는 위약군에서만 2명(남성) 발생했고 사망원인은 폐렴이었다.
콜히친은 신체의 염증반응과 혈관벽을 둘러싼 세포 손상을 줄이고 심근경색 재발 예방 등에 도움을 준다. 백혈구 특히 선척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중구(백혈구의 50~70%를 차지)가 염증 조직으로 이동,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콜히친이 중등증~중증 코로나19 입원환자에게 보조요법이 될 수 있다”며 “보다 엄밀한 효능·안전성을 추가로 평가하기 위해 혈장 사이토카인 수준 측정,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자평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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