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지난 일주일 사이 대마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초가 미국 민주당의 정책 테마로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ETF는 ‘글로벌 X 캐너비스(POTX)’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오로라 캐너비스·틸레이·아프리아 등 대마초 관련 종목을 집중 편입하고 있다. POTX는 이 기간 총 26.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2~5위 ETF도 모두 대마초 관련 상품이었다. 캐너비스(THCX)는 지난 일주일간 18.49%의 수익을 거뒀고 ETFMG 얼터너티브 하비스트(MJ), 어드바이저셰어즈 퓨어 캐너비스(YOLO), 캠브리아 캐너비스(TOKE)는 같은 기간 각각 17.70%, 11.25%, 10.5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 일주일간 대마초 관련 ETF가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은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이 의회·행정부를 모두 장악한 것)’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자본시장의 관심사가 20일 출범 예정인 바이든 행정부에 쏠려 있는 만큼 ‘정책 테마주’가 된 대마초 관련 ETF에 돈이 몰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또 다른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ETF는 지난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 ETF인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ICLN)의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7.84%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연초 이후로도 가파르게 이어진 급등에 따라 매물을 소화 중”이라면서도 “이번 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파리 협약 재가입 등 친환경 정책 가시화가 예상되는 만큼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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