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수요에 전기차 수요까지 폭발하며 반도체 슈퍼 호황이 재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2%를 기록했다. 초호황기였던 2018년 3·4분기의 경우 역대 최고인 26.8%에 달했다.
핵심은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주 실적 제고다. 이미 D램(PC용 DDR4 8Gb) 현물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반도체 현물가 상승 이후 고정가 상승까지 최소 48일, 최대 116일이 소요됐던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올해 1·4~2·4분기에 본격적으로 고정 거래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선도 입매하며 제조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수준이 낮아진 것에 더해 최근 모바일 제조 업체, 데이터센터들의 주문이 시작됐다. 지난해 말 연일 터졌던 파운드리 수주 호조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4조~15조 원가량이었던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2018년만큼 높이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부 성장 등이 삼성전자 매출과 이윤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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