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기업인 이케아 국내 법인 직원들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9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쟁의 행동에 돌입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코리아지회 소속 800여명은 이날부터 3차 쟁의를 시작했다. 이케아 노조 관계자는 “처우개선 내용의 글을 등에 붙이고 일하거나 피켓 시위를 하던 쟁의 행동에 안전 수칙 지켜 일하기 등이 추가됐다”며 “2인 1조가 아니면 사다리 작업을 하지 않는 게 규정인데, 그동안 매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혼자 일하다 다친 직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케아노조는 국내 법인 노동자를 해외 법인 노동자, 다른 마트 종사자들과 동등하게 대우하라며 쟁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쟁의 전 7개월 넘는 기간 동안 28차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케아는 다른 진출 국가와 달리 국내 법인에만 주말 수당, 저녁 수당과 같은 임금 보완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단기 근로자일 경우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는 근로제도도 국내 법인에서는 시행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의무휴업일 보장과 명확한 해고 기준 마련, 임금 체계 개편, 무상급식 등의 요구를 했지만, 사측은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노조 관계자는 “최근 사측과 만남에서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3차 쟁의 이후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연 뒤 파업을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일 노조 파업이 진행된다면, 이케아 국내 매장의 운영이 어려워진다. 4개 대형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케아코리아는 전체 직원이 2,50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노조에서는 이보다 적은 1,700여명이라고 반박한다. 노조가 파악한 인원이 맞는다면, 직원 중 절반 가량(800여명)이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매장은 정상 영업 중이고 합법적인 쟁의 행위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전체 근로자에게 더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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