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코스피) 비율이 전고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온 지수가 단기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우리나라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86.7%를 나타냈다. 이 비율은 6일 종가 기준 시총 1,604조410억원을 올해 예상 명목 GDP 1,849조9,540억원으로 나눈 결과로 실물 대비 주식시장의 크기를 나타낸다. 역대 GDP 대비 시총 비율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이 94.4%로 가장 높았다. 당시 GDP는 1,089조6,600억원, 시총(월말 기준)은 1,029조2,740억원이었다. 월말 기준GDP 대비 시총 비율이 90%를 넘은 것은 당시가 유일했다.
현재의 GDP 대비 시총 비율은 당시의 91.5% 수준이다. 지난 3월 63.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주가 상승과 함께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 GDP 대비 시총 비율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4월 GDP 대비 시총 비율이 88.5%까지 상승했고, 2017년 10월에도 89.4%까지 오르며 10년 만에 처음 90%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내 고평가 논란에 90%를 넘지 못하고 주저 앉은바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수준이 단기적으로는 전고점이라고 하는 심리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위치”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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