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우울한 경제전망이 겹치면서 폭락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61.82포인트(6.9%) 급락한 2만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88.04포인트(5.89%) 빠진 3,002.10으로 3,000선에 턱걸이 했고, 나스닥은 527.62포인트(5.27%) 하락한 9,492.73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 1만선이 무너졌다. 댄 데밍 KKM 파이낸셜의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입원률의 상승과 연준의 암울한 전망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이 다시 시험받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아마 앞서 나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회복주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무려 16.11% 급락했고 델타항공도 14.03%나 하락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도 15.3% 떨어졌고 의류업체 갭 역시 8.07% 내렸다. 데니스 드뷔세르 에버코어 ISI의 거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우호적인 통화정책도 코로나19의 심각한 2차 유행을 상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도 코로나19 2차 유행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3.26달러) 하락한 3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주새 가장 큰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9.11%(3.80달러) 내린 37.9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1%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19.10달러) 상승한 1,73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