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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취소, 국민 안전·생명보호 위한 결정"

불교계, 행사 나흘 앞두고 결단

19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로 예정된 연등회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언제 어디서 또다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불교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연등회 행사를 전격 취소합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연등회보존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등회 행사를 나흘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예정된 연등법회 및 연등행렬과 24일 예정된 전통문화마당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금곡 스님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일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곡 스님은 이어 “이번 결정은 오늘의 위기가 하루속히 종식돼 모든 국민이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결정이 더욱 의미 있게 우리 사회에 회향(回向)될 수 있도록 생명의 평화를 위한 정진의 길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불교계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행사를 지난 4월30일에서 이달 30일로 변경하면서 연등회도 3월23일에서 4월23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등회 참가단체들 가운데 일부가 불참 의사를 밝히며 행사 진행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이어져온 불교행사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으며 올해 12월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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