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된 신랑신부 앞에 개그맨 박명수가 깜짝 등장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예식장에서는 ‘온라인 결혼식’이 진행됐다. 예비 신랑 신부는 상당한 위약금을 떠안고라도 결혼식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컸으나, KT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부부를 위해 KT는 해당 예식장에서 유튜브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KT는 신랑과 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지인들은 온라인을 통해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양가 부모님까지 참석하지 못한 결혼식에 신부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를 화면으로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편치 않았지만 KT가 특별히 섭외한 박병수가 결혼식 현장에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뒤바꿨다.
박명수는 온라인 결혼식에 걸맞게 ‘바보에게 바보가’를 온라인으로 전할 계획이었으나, 축가 전주가 시작되자 신랑 신부 앞에 직접 나타나 축가를 불렀다. 부부는 크게 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명수는 축가 이후 “내 결혼식에서도 ‘라이브’를 안 했는데 오늘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든 국민들이 힘든데, 이렇게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리면서 두 분이 만들어내는 좋은 바이러스가 나쁜 바이러스를 몰아냈으면 좋겠다”는 재치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결혼식은 ‘단체사진 촬영’도 온라인으로 진행돼 시선을 끌었다. KT는 다원생중계를 통해 전국 각지에 있는 지인들과 가족들의 실시간 중계 화면을 띄웠고, 이 앞에 신랑신부가 서는 형태로 단체 사진 촬영을 마쳤다. 가족끼리 사진촬영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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