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합쳐 1조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낙폭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개인들의 매수 규모는 지난 3일과 11일 각각 1조2,799억원과 1조886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다시 한 번 1조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장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소폭 줄었다. 개인들은 이날도 삼성전자(3,440억원)를 비롯해 현대차(689억원), 삼성SDI 등 최근 주가가 하락한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개인들의 순매수세에 증시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2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5,500억원으로 이전 20거래일(6조9,860억원)보다 22.4% 급증했다.
개인들의 공격적인 순매수 행진에 증권가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 증가 등 개인들이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시각과 함께 이전 증시 급락기에 체득한 경험에 근거한 저점 매수 투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상위 20개 종목이 전체 개인 순매수 금액의 95%를 차지한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사고 있는 것은 개인들이 현재 급락장을 다시 없을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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