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파격 행보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막판에 보류되기는 했지만 새해 첫 대통령 업무보고 아이디어를 낸 데 이어 3일에는 올 들어 첫 간부회의를 현장에서 개최했다. 간부회의가 열린 곳은 서울 강남N타워의 라운지엑스로 지난 2017년 중기부가 주관한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대회 수상 업체인 베어로보틱스의 기술지원을 받은 스마트상점이다. 이곳은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무인로봇이 서빙 등을 하는 미래형 레스토랑이다. 인공지능(AI)과 벤처·스타트업 육성, 스마트공장·상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 중기부가 현장에서 간부회의를 연 것은 정책을 담당하는 관료들이 현장과 더 밀착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 간부회의에 참석한 40여명의 실·국장은 라운지엑스에서 로봇 서빙 등을 체험하고 정책 고객인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을 위한 주요 정책을 공유했다. 간부회의 내용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상점,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선도하는 스마트서비스 등은 관성적 사고에서 벗어나 관점의 이동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다”면서 “관점의 이동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스마트 대한민국’ 구현을 위한 신년 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벤처기업·소상공인 중심의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스마트공장·상점의 확산과 스마트서비스 도입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고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한다. 20개의 스마트 시범 상점가도 조성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온라인쇼핑으로 재편되는 유통환경 변화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 구축,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는 사람의 머리를 대신하는 기술이 탄생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3세대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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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자상한 기업)’에 대해서는 동반성장평가 우대, 세제혜택 제공 등을 제도화하고 공공조달 상생협력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올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규제자유특구를 추가 지정하고 제2 벤처 붐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을 20개까지 배출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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