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지주가 올해 신디케이트론(복수의 금융기관이 특정 프로젝트에 실행하는 공동 대출) 주선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였던 신한금융지주는 산업은행을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다만 올해 국내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전년 대비 10% 감소해 내년부터 금융지주 별로 안정적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총 62건, 109억8,800만달러의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대표 주관을 맡은 여의도 IFC타워 자본재조정(리캡),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금융 주선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IFC 리캡 규모는 약 2조3,000억원에 달해 올해 최대 ‘빅딜’로 기록됐다.
신한금융은 글로벌투자금융(GIB) 사업부 주도로 자체 신기록을 갈아 치운 끝에 아쉬운 2위를 차지했다. KB금융보다 주선 실적은 1건 더 많았지만(63건) 실적에서 1억달러(108억4,300만달러) 차이로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린데코리아 인수금융을 따낸데 이어 총 사업비 3조원 규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발사업의 금융약정을 마무리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GIB 사업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신디케이트론 주선 3위(28건, 78억1,100만달러)에 그쳤다.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자금 조달금리로 인수금융 주선 확대 전략을 펼쳤지만 시장 독점 우려 및 마케팅 역량 열위 등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9위에 그쳤던 NH투자증권이 4위(11건, 18억5,300만달러)로 수직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는 작년과 같은 5위(13건, 17억2,800만달러)를 지켰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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