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화권 소식통들은 베이징과 상하이·선양과 단둥 지역에 위치한 북한 식당 일부가 최근 문을 닫기도 했지만 대부분 정상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또 일부 북한 식당은 북한 종업원을 중국인으로 바꾸거나 기존 북한 종업원 일부를 다른 북한 노동자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베이징에 있는 북한 식당은 북한 여종업원을 대거 교체했지만 상하이에 있는 북한 식당 세 곳은 철수나 영업 축소 없이 그대로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북한 노동자 1만여명 정도가 포진해 있는 단둥 인근 도시의 공장에서도 북한 노동자 고용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비자 갱신 또는 일일 방문 등의 형식으로 북한 인력 공급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내 북한 노동자 규모가 5만~8만명에서 최근 3만~4만여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감안해 북한 노동자들이 변칙적 방법으로 체류하고 있지만 눈을 감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인의 대북 관광 확대 등을 통해 북한의 외화벌이를 보전해주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북한 노동자 송환 등을 규정한 안보리 결의안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운영 실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중국은 물론 북미 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북한 식당이 일제히 문을 닫거나 북한 노동자들의 철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최근 수도 프놈펜과 유명 관광지 시엠레아프 등지의 북한 식당 여섯 곳이 일제히 문을 닫았고 박물관, 병원, 정보기술(IT) 업체 등에 종사하던 북한 근로자 200∼300명은 이미 본국으로 돌아갔거나 귀국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오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유엔 결의를 이행하면서도 대북관계를 고려해 취업비자를 신규 발급하거나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한꺼번에 송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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