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올 한 해 동안 한국에서 구매한 액수가 13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과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멍 지사장은 “올해 한국 구매액 13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구매액 106억 달러(약 12조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화웨이는 삼성전자(005930)와 스마트폰·통신 장비 등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에 애플·베스트바이·도이치텔레콤·버라이즌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5G 장비와 관련해선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칼 송 사장은 “60여건의 5G 관련 상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40만여개 이상 5G 기지국을 납품했다”라며 “한국에선 1만 8,000여대의 5G 기지국을 구축해 LG유플러스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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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샤오윈 지사장은 “28GHz 대역폭 장비는 화웨이에서 이미 제품과 솔루션을 준비했기 때문에 고객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를 극복해내고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칼 송 사장은 “그동안 화웨이가 생존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올해 경영실적이 의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라며 “화웨이가 거래 제한 명단에 포함된 이후에도 단 하루도 생산을 멈추거나 납품을 멈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미국 압박은 기술 패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화웨이가)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압박을 가할 수도 있지만 (미국의 주장처럼) 국가 보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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