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선진국 국채 시대는 저물어...중수익 인프라 투자 노려야"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국 경제 내년도 2%대 성장 유지…인도 경제 유망"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선진국 국채는 ‘리스크 프리 리턴(risk free return)’ 자산이 아니라 ‘리턴 프리 리스크(retern free risk)’자산이 됐습니다. 배당이 높은 미국 주식이나 중위험·중수익의 인프라 투자, 그리고 인도 등의 이머징시장이 유망합니다.”

알렉스 조이너(사진)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덕에 지난 몇 년 간 랠리를 이어왔던 선진국 국채 시장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국채의 상당수가 마이너스 금리인데다 미국의 절대금리 수준도 너무 낮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 물 금리는 최근에 반등했음에도 2%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이런 금리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거시경제 여건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조이너 이코노미스트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자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덕에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2%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투자에 여전히 소극적이어서 경기 반등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미국이 1~2번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 분쟁의 협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펼쳤다. 조이너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분쟁은 근본적으로 지적재산권, 중국의 경제구조 등에서 비롯된 분쟁이기 때문에 1단계 합의가 궁극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확실히 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몇 번 협상이 무산됐던 과거보다는 현재가 훨씬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1단계 합의가 도출되면 이 역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로존에 비하면 미국 형편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유럽 경제를 이끌어 왔던 독일은 이제 리세션에 근접했으며 내년에도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문제는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독일은 그럴 여력도 있는 국가임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시행하기 힘듭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 경제 역시 더 취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면 글로벌 제조업의 최전선에 서 있는 독일의 경제도 다소 나아지겠지만 의미있는 개선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수출 중심 국가인 독일 경제 회복을 위해선 유로화 약세가 절실한데 전세계가 공히 돈풀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역시 그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영국 경제에 반영되고 있다. “국민투표 이후 영국 경제는 의외로 순항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어 영국경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될 것입니다.”

투자와 관련해선, 채권 투자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투자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로 절대 금리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수익의 인컴을 꾸준히 내는 선진국의 인프라 자산 투자나 미국 주식 중에서도 배당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지난해 고점 대비해서 올해 크게 오른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IT주들은 규제 이슈와 주가 상승 피로감으로 인해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머징 국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인도는 특히 경제 성장이 견조하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7%대의 고공 성장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 “중국이 내년에 6%, 심지어 이것이 깨져서 5% 후반대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요즘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서 여전히 큰 숫자입니다. 당국이 다양한 정책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할 것입니다.”

조이너 이코노미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ANZ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후 2016년 IFM인베스터스에 합류했다. IFM인베스터스는 세계3대 인프라 자산운용사로 6월말 기준 운용자산은 약 113조6,440 억 원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