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82포인트(0.08%) 하락한 27,001.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5.99포인트(0.20%) 내린 2,989.69, 나스닥은 24.52포인트(0.30%) 하락한 8,124.1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꺾인 소비지표와 미중 무역협상에 주목했다. 우선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게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 예상치 0.2% 상승에 크게 못 미쳤다.
미중 무역협상도 리스크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사들일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긴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고 있으며, 1 단계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보도는 오보라고 반박했다.
다만 미 기업의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포함 기업 중 83%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이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브렉시트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미약한 상황서 완만한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의 완만한 성장보다 후퇴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외환 담당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무역전쟁에서 어떠한 안도감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서명한 내용이 나오고 시장에서 이것이 달성 가능하다고 믿기 전까지는 어떠한 전망의 상향 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0.55달러) 오른 5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04%(0.61달러) 상승한 59.35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 가능성이 부각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금값은 미 소매판매 감소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10.50달러) 상승한 1,494.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