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제품 대비 품질과 가격을 높인 프리미엄 식품이 백화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고르고 골라 직매입한 1등급 유정란 ‘바로란’은 일반란 대비 50%나 비싸지만 하루 1,000~2,000판씩 나간다. 지난해 처음 판매됐을 때만 해도 하루 300판에 불과했지만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중에서도 선별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시작한 유기농 베이커리 ‘여섯시오븐’은 일반 베이커리 대비 MVG(백화점 매출 상위 등급 고객) 고객의 이용률이 2배 이상 높다. 입소문 난 덕에 여섯시오븐은 이번 추석을 맞아 각 점포의 셰프의 추천을 통해서만 선정될 수 있다는 ‘시그니처 베이커리 선물세트’에도 포함됐다.
추석선물세트 역시 프리미엄 제품들이 줄줄이 잘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한우세트는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No.9’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한 세트에 135만원으로 초고가지만 지난 7월 말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준비한 100세트 중 절반 가까운 47세트가 팔렸다. 50세트 한정판으로 나온 200만원 대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는 절반이 판매되며 인기 몰이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해양심층수 소금으로 만든 영광 참굴비’, ‘자염으로 만든 영광 참굴비’ 등 프리미엄 굴비 세트 4종도 세트당 26만원으로 출시 이틀 만에 준비된 물량의 30% 가량이 판매되며 일반 선물세트보다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격에 덜 민감한 특징이 있다”며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프리미엄 식품을 믿을 수 있는 유통 채널에서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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