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일본산 담배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점주와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본 담배 판매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담배 판매 감소는 국산 담배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KT&G(033780)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카멜, 세븐스타 등 총 23개의 궐련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JTI의 판매율은 소폭 감소했다. 아직 불매 운동이 본격화 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감소비율은 1% 미만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담배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불매 운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특히 국내 자영업 단체들이 일본제품 판매 금지 품목을 확대하고 참여매장도 전국적인 범위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한일 관계 경색이 장기화 할 경우 일본 담배 판매 비율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담배업계 국내 대표 기업인 KT&G는 별도의 입장은 없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KT&G는 국내 궐련 담배 시장에서 6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JTI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담배 대체재로 국산 담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의 대항마로 내놓은 ‘릴 베이퍼’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매 운동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릴 베이퍼는 현재 편의점 CU에서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르면 이번 달 23일부터 세븐일레븐, GS25 등 다른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릴 베이퍼를 판매하던 CU 외 다른 편의점에서도 오는 22일부터 릴 베이퍼 발주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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