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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직격탄...건설주 연일 추락

주요 수익원 분양시장 위축 우려

이달 11.65%↓ GS건설 등 맥못춰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공식화하며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하자 건설주가 맥을 못 추고 추락하고 있다. 건설 업계의 최대 수익원인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8.02% 하락했다. 현대건설(000720)(-9.61%), 대림산업(000210)(-5.65%), GS건설(006360)(-11.65%), 대우건설(047040)(-6.88%) 등 주요 건설주들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2,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수주라는 초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1.25% 상승에 그쳤다.

지난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서울 등 주요 지역 아파트 분양가 상한 기준을 낮추는 내용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공공택지에 이어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HUG의 심사보다 분양가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사업성 저하로 분양을 연기하는 사업장이 늘어나게 돼 건설사의 분양사업 여건 및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는 개념상 원가 수준에서 분양하라는 것이어서 개발이익이 대폭 축소된다”며 “주요 대형건설사의 경우 분양 물량이 이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건설주에 부정적인 뉴스”라고 진단했다.



대형 건설사 중 실적에서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이날 장중 3.58% 하락한 3만6,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GS건설도 장중 1.83% 하락한 3만4,950원의 신저가를 찍었다.

해외사업 수주 감소·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를 높여왔던 건설 업계는 정부의 주택규제 강화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평가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분양물량 축소 대비 분양가 상승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건축·주택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분양가 상승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분양물량)도 줄어들면 향후 건축·주택 실적 둔화 폭이 가중될 수 있다”며 “건설업종에는 올해 해외수주 확보를 통한 매출 기반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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