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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송도 투모로우시티의 화려한 변신

입주공간 등 창업 생태계 탄탄

중기부, 국비 120억 지원 '날개'

인천 스타트업 파크 조감도 / 사진제공=중기부




애물단지로까지 평가받던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가 ‘한국판 실리콘 밸리’로 거듭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의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공모 결과, 인천시(송도 투모로우시티)가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은 중국의 중관촌, 미국의 실리콘 밸리, 프랑스의 스테이션-F와 같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을 우리나라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창업자, 투자자, 대학·연구소, 기업 등이 모여 성과를 창출한다. 올해부터 중기부가 전국 지자체 공모 방식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번 ‘스타트업 파크’ 선정을 놓고 지자체간 경쟁이 뜨거웠다. 지난 3월 29일 사업 계획 공고 이후 사업계획 접수기간에만 전국 17개 시· 도 중 14곳이 응모했다. 최종 후보인 8개 지역(경남, 경북,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인천, 충남)은 10일 이뤄진 최종 심사에 지자체장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인천시는 시 소유의 유휴건물을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입주공간, 네트워킹 공간 등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만큼 연내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스마트시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 역시 구체적으로 밝혀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 인천시는 스타트업 파크를 구성하는 공간 조성 비용으로 120억7,700만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인천시는 지방비로 61억7,000만원을 쓰고, 1,148억9,900만원(투모로우시티) 규모의 현물 등을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2009년 7월 완공된 투모로우시티는 10년간 애물단지로 평가받았다. 3만여㎡ 부지에 지상 6층, 총 면적 4만8000여㎡ 규모로 지어졌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으로 인천국제공항 버스환승센터 설립이 무산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민간기업과 소유권 관련 소송도 치렀다.

최종 평가에서 탈락한 대전시는 내년 완공 예정인 팁스타운과 연계해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스타트업 파크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3차 평가에서 미선정된 다른 지자체 역시 이번에 제출한 사업 계획서를 바탕으로 타당성 조사가 이뤄진다. 타당성 조사는 전문 연구기관에 맡아 진행하고 중기부는 향후 연구용역 결과를 고려해 중·장기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모 교수는 “주요 거점별로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함으로써 제조업 혁신과 4차 산업혁명 견인의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본다”며 “당초 1,0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내년도 예산에는 해당 사업의 의미가 충분히 반영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권대수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스타트업 파크는 지역의 창업자, 투자자, 대학·연구소 등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창업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중기부는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혁신창업 활성화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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