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이 공장을 대폭 증설하며 산업바이오(화이트 바이오) 사업 본격화에 시동을 걸었다. 삼양은 바이오 소재로 기존의 화학물질을 대체해 친환경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양그룹은 지난 8일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이소소르비드’의 공장 증설을 위해 전라북도 군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삼양그룹의 화학 사업 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이 군산자유무역지역 내에 710억원을 투자해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이소소르비드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2만9,000㎡ 규모로 연간 생산량 1만톤 수준이다.
이소소르비드는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드는 바이오 소재다. 이 소재는 기존의 화학 물질을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접착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을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 제품의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이 향상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양그룹은 2014년 국내에선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양은 울산 삼양사(145990) 공장에서 파일럿 생산 설비 운영을 함과 동시에 우레탄, 접착제 등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제품 개발 연구를 지속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이소소르비드는 삼양그룹의 식품과 화학 기술 융합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응용 제품 개발로 이소소르비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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