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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 된 평사원, 해외 지점장 됐다

에어서울, 서열깨고 파격인사

문규호씨 캄보디아 지점장으로

적극성·고객관리 능력 뛰어나

"최연소 임원까지 가보고 싶어"





“에어서울이 젊은 회사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최연소 임원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에어서울이 평사원을 해외 공항 지점장으로 발령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주인공은 인천공항서비스지점에서 근무하는 문규호(32·사진)씨. 그는 지난 2017년 신입 공채로 에어서울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8일 캄보디아 시엠레아프국제공항 지점장으로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현재 에어서울은 7개국 18개 지점을 두고 있다. 해외지점은 대개 지점장과 에어서울 본사 파견직원 및 지원업무를 맡는 현지인 직원 등 5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지점장은 모두 부장급이 맡는다. 승객들이 낯선 외국 공항에서 부딪힐 수도 있는 여러 가지 돌발상황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외국인 직원들과의 의사소통 능력, 작지만 독립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번 인사를 ‘파격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업계에서 에어서울은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항공사로 익히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회사 임원이 기내 승무원 일을 하는 ‘역할 바꾸기’를 진행했고 ‘공짜 항공권’, 항공권 연간이용권인 ‘민트패스’ 등도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내 여성전용 화장실도 에어서울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 설치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도 “업무를 강제적으로 시키기보다 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는 업무가 있으면 언제든지 건의하고 부서이동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문 지점장의 발탁 이유로 에어서울은 업무에 대한 적극성과 창의성,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과 고객관리 능력 등을 꼽았다. 인천공항 근무 당시 체크인 자동화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 사용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 등 승객들의 빠른 출국과 항공사 카운터가 붐비지 않게 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공항과 승객 상황에 따라 인원과 임무를 적재적소에 배치, 제한된 인원을 활용해 항공기의 원활한 이착륙을 돕는 등 조직 운영에도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대 후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문 지점장은 비교적 늦게 에어서울에 입사했다. 입사 전에 그는 일본·중국·유럽·호주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으며 이때의 경험이 에어서울 입사 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영어와 중국어 등 그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은 승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한 무기였다. 연착이나 결항이 생기면 고객들에게 먼저 다가가 자세히 설명하며 고객을 배려했다. 고객들의 신뢰는 수많은 칭찬 편지로 돌아왔다.

문 지점장은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일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서울의 정기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8일부터 당장 지점장 업무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 지점장은 “큰 신임을 받은 만큼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연소 임원까지도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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