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등 우리나라 기업의 ‘탈(脫)중국’ 전략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서방 기업들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 등 한국 기업의 탈중국 전략,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피하려는 서구 기업에 모범’ 제하의 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신문은 삼성, 현대·기아차, 롯데 등 한국 대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세심한 관리하에 점진적으로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다면서 한국 대기업들은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가 겪은 정치적 위기 또는 미국 수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SCMP는 이 같은 요인 외에도 중국 회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과거와 같이 중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어려워진 점도 ‘탈(脫)중국’ 흐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선전과 톈진의 생산 시설을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제조 시설인 후이저우 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있다. ‘사드 보복’ 이후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일부 백화점 사업을 제외하고 롯데마트 등 유통 분야 사업을 대거 정리했다.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 이후 선양 롯데타운 공사를 중지시켰다가 올해 공사 재개를 허가했지만, 롯데는 사업을 재개할지 제삼자에게 매각할지 고민 중이라고 SCMP는 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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