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017810)이 국내 김치 제조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월마트’ 전 매장 입점에 성공하며 현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풀무원은 글로벌 최대 유통사인 미국 월마트 3,900곳과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 1,100곳 등 총 5,000개 매장에서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산 김치가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 측은 “미국 교민시장은 한국에서 쌓은 브랜드 명성으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 1위 유통사인 월마트의 전 매장에 입점한다는 것은 품질, 맛, 수익성, 생산력 등을 모두 인정받아야 가능하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풀무원은 2년에 걸친 월마트의 까다로운 심사 끝에 입점에 성공했다. 월마트가 풀무원 김치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전 지역을 유통할 수 있는 물류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처음 진출해 교민을 대상으로 두부를 제조·판매한 데 이어 2016년에는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며 현지 유통망과 물류망을 구축했다. 또 산지가 중요한 발표식품의 특성상 한국 본토에서 만든 김치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풀무원은 지난 5월 문을 연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풀무원은 제조에서 배송, 유통까지 전 과정에 풀무원의 김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아삭하고 신선한 김치를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철저한 온도관리와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를 해결한 점도 한몫했다.
미국에 수출하는 풀무원 김치는 풀무원USA의 두부 브랜드와 같은 ‘나소야’ 브랜드를 달고 판매한다. 품목은 썰은김치 매운맛·순한맛, 깍두기 순한맛, 백김치 등 4종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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