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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현대차 美법인...팰리세이드가 구원투수로

내달초 5,000대 현지 판매 시작

하반기 SUV 신차 라인업 늘려

환율 약세 등 타고 이익개선 기대





현대자동차가 추락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회복을 위해 팰리세이드를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현대차(005380)는 레저용차량(RV)의 비중이 높아진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는 팰리세이드·베뉴 등 RV의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현대·기아차(000270)에 따르면 미국 시장 수출길에 오른 팰리세이드 5,000대가 다음달 초 현지 대리점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북미용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아차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을 감안하면 월 5,000대가량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판매가 본격화되면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6만8,43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3%를 기록했다. 투싼(1만5,616대), 싼타페(1만3,807대), 코나(7,197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지난 1·4분기 미국법인의 손실은 1,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47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 2015년부터 순손실 누적액이 1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그동안 현대차 미국법인의 판매실적 부진은 신차 라인업을 제때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미국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나·넥쏘 등 5개의 RV로 판매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음달 팰리세이드를 출시한 후 하반기 베뉴까지 7개의 SUV로 신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팰리세이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방탄소년단의 2019 빌보드 뮤직어워즈 참석에 팰리세이드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팰리세이드·베뉴 등 RV가 확대될 경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목표 성장률인 5%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올 5월에 준공한 미국 앨라배마 엔진헤드 공장에서 신형 엔진을 제작해 2020년형 쏘나타나 싼타페에 장착할 경우 내년까지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신차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환율 약세와 미국의 낮아진 자동차 할부 금리 등으로 미국법인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현대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5월 자동차 판매에 낮아진 금리가 일부 반영됐다”며 “단기적인 수요 개선, 낮아진 금리를 통한 프로모션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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