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5월 중국 실적은 3만7,200대로 전년동월(6만400대)보다 38.4% 줄었다. 3월에는 6만1,327대로 회복되는 듯했지만 4월 5만1,023대, 5월 3만7200대로 하락했다. ‘ix35’와 ‘루이나’ 등 일부 소형 모델의 판매량만 늘었을 뿐 대부분 모델의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투싼·싼타페·코나 등 SUV의 판매가 늘어나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5월 미국 시장 누적 판매는 26만9,1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5월 실적도 6만6,121대로 전년동월(6만4,980대)보다 1.8% 늘었다. 업계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SUV 중심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다 엘란트라(아반떼)와 제네시스 브랜드 G70 판매 등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두 달 연속 8%대를 유지했다. 미국에서 연속으로 8%대 점유율을 보인 것은 2016년 11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현대차가 4.3%, 기아차가 3.8%다. 현대차는 1년 전보다 0.2%포인트, 기아차는 0.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닛산·미쓰비시에 이어 7위다.
글로벌 양대 판매시장 중 중국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현지 공장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도 “50%에 미치지 못하는 공장 가동률이 지속된다면 향후 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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