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과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2019년 1·4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4,000억원)보다 14.2%(6,000억원) 줄었다. 수수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판관비는 1·4분기 중에 명예퇴직 관련 급여 집행 등으로 3,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신(新)리스기준(IFRS16)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반영되면서 물건비가 2,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로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60%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줄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같은 기간 1.83%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분자)이 소폭 줄어든 반면 전년도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자산·자본(분모)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이자 이익은 4분기째 10조원대를 유지했다.
1·4분기 중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4,000억원) 증가했다.순이자마진(NIM)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4% 늘며 이자이익 증가세를 이끌었다. NIM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1.62%를 기록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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