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이틀 동안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101.38%를 기록해 4,718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두산건설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에 걸쳐 보통주 8,500만주 4,718억원(주당 발행가액 5,550원)에 대한 유상증자 청약 신청을 받았다. 우리사주조합 20%, 구주주 80%씩 물량이 배정됐다. 신주발행가액이 주가(9일 종가 기준 6,580억원)보다 1,000원 이상 낮아 기존 주주들의 투자 수요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 최대 주주인 ㈜두산(33.8%)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1,416억원의 자금 조달을 책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부실 털어내기에 돌입한 가운데 더 이상 주가가 낮아지기는 어렵다고 본 투자자들이 증자에 대거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코리아 등에 특수목적법인(SPC)인 디비씨 주식 92만8,560주를 매각해 467억원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번 유증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부채 비율은 별도 기준 180% 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주와 별개로 이날까지 청약 신청을 받은 566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청약이 없어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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