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 36년간 몸 담은 공무원이 퇴임하며 후배들에게 “갖추라”고 조언한 것은 ‘청렴’과 ‘성 감수성’이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임식이 30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윤 부시장은 1982년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들였으며 1989년 서울시청에서 근무하며 36년의 공직생활 중 30년은 서울시에서 보냈다. 서울시 공무원 대선배라는 것을 증명하듯 대회의실은 공무원으로 가득 찼다.
윤 부시장은 이임사에서 “공직사회는 신분 보장이 되지만 추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게 청렴과 성 감수성”이라며 “공직생활 하는 동안에는 청렴과 성 감수성에 관련된 내용은 자기관리를 잘 하라”고 당부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접대’ 논란 등 잇따르는 공직자 성 추문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윤 부시장은 ‘원칙’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부시장은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기가 바라고 실천하려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용기를 가지고 의지가 뒷받침 됐으면 한다”며 “공직생활하면서 긴 호흡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칙을 갖고 가라. 순간에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가치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부시장의 다음 행보는 내년 총선의 전북 정읍·고창 지역구 출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윤 부시장이 가는 길이 너무나 뚜렷하고 그 길에서 반드시 성취를 이룰 것이기 때문에 마음 덜 아프게 보내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힘을 보태면 좋을 듯 하다”고도 말했다.
윤 부시장의 후임으로는 강태웅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이 임용 제청됐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청와대의 사전 검증과 임용제청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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