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3개국 공식방문을 포함한 9박 11일 5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한다. 올 들어 정부가 대통령-총리의 ‘투톱 외교’를 공식화한 가운데 특히 그간 경제 외교에 집중해온 이 총리는 이번에도 중동과 중남미에서 ‘코리아 세일즈’에 집중한다.
먼저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 이날부터 5월 3일까지 3박 4일 일정을 소화한다. 핵심 일정은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불리는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개통식 참석이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는 한국의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작품이다. 2013년 착공했으며, 총길이는 36.14㎞로, 서울 강변북로보다도 7㎞ 이상 길다. 한국 건설사들이 세운 역작을 직접 찾음으로써 최근 들어 중동 등 해외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건설사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 총리는 쿠웨이트에서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총리와 회담하는 등 정상외교를 통해 양국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쿠웨이트 다음 방문국은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공식 방문국은 아니지만 경유를 계기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회담한다.
두 번째 공식 방문국인 콜롬비아는 6·25전쟁 당시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도운 참전국이다. 5월 4~6일까지 두께 마르케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오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인근 에콰도르를 5월 6~8일 방문해 레닌 모레노 대통령과 회담하고, 현대자동차 승용차 모델 생산 기념식에 참석한다. 한국 총리의 에콰도르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엔 미국을 경유한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에틸렌(ECC)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서다.
미국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에틸렌 공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신 회장은 루이지애나 공장 가동을 계기로 롯데케미칼을 세계적인 종합화학 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이 곳은 미국 현지에 한국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한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이 총리는 공장 준공식에 신 회장과 함께 참석한 후 10일 저녁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편 이번 순방의 공식 수행원은 총 17명이다. 총리실에서 최병환 국무1차장, 추종연 외교보좌관, 지용호 정무실장, 김성재 공보실장, 윤순희 의전비서관, 권원직 외교심의관 등 6명이 수행한다.
외교부에서는 조현 제1차관, 배병수 의전기획관, 고경석 아중동국 심의관, 황경태 중남미국 심의관이, 관계부처에서는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 국토교통부 박선호 1차관, 산업통상자원부 김용래 통상차관보 및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이 공식 수행원단으로 참여한다. 또 쿠웨이트와 콜롬비아에서는 한국 기업과 방문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과 1대1 수출 상담회를 연다.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이 의회 친선 외교를 위해 동행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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