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옆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시민들을 위한 ‘마루’가 생겼다.
서울시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 시민 휴식 공간인 ‘서울마루’를 만들어 18일 개장식을 연다고 17일 발표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하를 깊이 파고 지상 1층 규모로 설치됐기 때문에 옥상 접근성이 높다. 약 800㎡ 공간으로 서울시는 이곳에서 각종 문화공연을 열 예정이다.
옛 국세청 별관 부지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한 역사가 있다. 총독부가 체신국을 설치하며 덕수궁·성공회성당·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히게 됐다. 광복 후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개장으로 주변 경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사성을 살려 ‘서울마루’ 한 켠에는 기존 건물의 콘크리트 기둥 잔해 일부를 남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물이 세워졌던 일제강점기부터 조국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운동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봐온 곳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문화공간이라는 의미를 살려 개장식 축하공연에서는 ‘새로운 탄생과 시작’을 주제로 싱어송라이터 이랑, 소리꾼 이희문과 프로젝트 그룹 놈놈이 공연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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